안녕하세요. 사람인HR 서비스인프라개발팀 안드로이드 앱 개발 담당 강덕현 연구원입니다.
벌써 4년이나 지난 2017년, 구글은 Android 플랫폼에서의 Kotlin 공식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이어서 2019년에는 공식문서와 가이드에서 Java보다 Kotlin을 우선 취급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후 전 세계의 많은 앱과 라이브러리들이 Kotlin으로 전환되었고, 현재도 전환과정에 있으며, 앞으로도 Kotlin의 비중은 커져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사람인 안드로이드 앱도 코틀린의 장점을 채용하기 위하여, 지난 2020년 초 Kotlin으로 코드레벨 리뉴얼이 이루어 졌습니다.
코틀린의 장점
- 간결함과 안정성, 편의성을 극대화 시킨 문법
- Android 공식 라이브러리인 Jetpack과 ktx등의 코틀린 스타일 우선지원
- 같은 개발사의 IDE와 언어의 연계성
- 서드파티 라이브러리들의 코틀린 지원
저희가 사람인 앱에 코틀린을 도입하기 위해 어떻게 작업 전략과 계획을 세웠는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떤 이슈 사항 들을 겪었는지 기록하고 공유하기 위해 이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희가 겪었던 대표적인 시행착오들을 저희 스스로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시는 독자분들도 재현하지 않았으면 하여 주의사항에 기재해 두었습니다. 현재 코틀린 도입을 계획하고 있거나, 진행중이신 분들께 참고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업 전략
천천히 나눠서 vs 빠르게 한방에
간혹 코틀린 컨버팅을 회고하는 포스트를 보면 장기적인 계획을 두고 신규 개발은 Kotlin으로, 기존 Java 소스는 점진적으로 작업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짧은 기간동안 한 번의 작업으로 100퍼센트 변환을 하는 방식을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세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 내포된 비즈니스 로직이 많지않은 웹 앱이었으며, 둘째로 저희 조직이 소수의 코틀린 유경험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러닝 커브나 전환 비용 등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번째 이유로 컨버팅이 진행되는 동안 서둘러 배포나가야 하는 작업이 생긴경우 두벌 작업을 지속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작업을 끝낸 후, 발생하는 이슈들을 모아 후속조치도 한방에 끝내는 전략이 현명하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가장 빠른 길은?
빠르게 진행하는 전략을 채택한 이상 시간낭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전체 프로젝트 내에서 변환을 진행할 순서를 패키지 단위로 정하기로 했는데, 이 때의 모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각 파일당 한번씩만 작업해야 한다'
Kotlin은 Java와 JVM에서 100% 호환이 된다는 장점이 있는데 이는 파일단위로 작업하는 과정 중에 충분히 컴파일 및 런타임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말이 됩니다. 한편 app 모듈속에서 각 패키지들은 독립적이지 않고, 최소 한개에서 수십개의 클래스들이 서로 복잡한 의존관계를 맺으며 이루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중간 테스트를 수행하려면 각각의 파일의 작업이 끝날 때 마다 이 파일과 의존관계에 있는 여러 클래스들을 문법적으로 상호 호환시켜야 했습니다. 또한 한번 작업할 때 Kotlin 문법을 정확히 적용해 두어 이 파일을 의존중인 또 다른 파일을 변환할 때의 믿을만한 기반이 되도록 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편의에 따라 그때그때 문법을 끼워맞추기 위해 이미 왔던 길로 돌아가는 식의 변환은 지양하고, 개발 정책과 언어의 의도에 맞는 변환을 딱 한번 제대로 한 후 그 결과를 기반으로 다른 작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빠른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어떤 순서로 작업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무래도 다른 패키지를 의존하는 비중은 적고, 다른 패키지가 의존하는 비중이 클 수록 앱 구조의 기저에 있어 보입니다. 구조상 아래쪽에 있을수록 이미 작업을 마친 상태에서 다른 패키지가 변경되었을 때 그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작업하러 돌아올 가능성이 적을 것입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클린 아키텍처에서 이런 개념을 컴포넌트의 안정성
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개념을 빌어 정리하면 패키지가 안정적인 순서대로 작업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컴포넌트의 안정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포스트의 주제를 벗어나므로 클린 아키텍처 도서를 참고해 주세요.
컴포넌트의 안정성에 따라 결정된 작업 순서
- models 패키지 - VO들 (가장 안정, 가장 많은 패키지가 의존함)
- constants 패키지 - 전역적으로 사용되는 상수들
- utils 패키지 - 전역적으로 사용되는 유틸 클래스 및 함수들
- localdata 패키지 - SQLite DB, SharedPreference 등 로컬 스토리지 관련
- remotedata 패키지 - Retrofit, Cookie Managing 등 네트워킹 관련
- webview 패키지 - 커스텀된 웹뷰, 클라이언트, 브릿지 등
- ui 패키지 - Activity, Fragment, Dialog, Notification, App Widget (가장 불안정, 가장 많은 패키지를 의존함)
작업
작업계획이 완성된 후 결정된 순서대로 작업을 진행 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계획이 정말 하나의 파일, 한 번의 작업이라는 모토를 실현시켰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Kotlin에 대한 이해와 이를 적재적소에 이용하는 것이였습니다. 딱 한번 작업을 할꺼면 한번할 때 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각 패키지에 두드러지게 적용되는 Kotlin의 기능들이 조금씩 달랐기 때문에, 작업 진행시 연구해야 하는 내용도 달라졌는데, 어떤 기능들을 연구하고 적용시켰는지 보시겠습니다.
1. data class(models package)
쉽지만 번거로운 VO클래스
일반적인 앱이라면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한 VO클래스를 최소 1개이상 가지고 있을 겁니다. 앱이 복잡해지고 유스케이스가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데이터를 저장할 VO역시 급격히 늘어나게 되고, 데이터 속성이 많아질수록 해당 클래스 파일의 라인 수 역시 엄청난 속도로 늘어납니다. Java에서 VO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기값 설정과 필요에 따라 오버로딩된 수많은 생성자들, 각각의 get/set 메소드들은 일일이 다 만들어줘야 하고, inner class가 있다면 그 안에서도 똑같은 작업을 해 줘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모양새가 되겠습니다.
평범한 Java 오브젝트인데 실제로 저장되는 값은 몇 개 안되지만 80줄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명세가 명확히 잡혀있다면 작업 자체는 쉽고 단순하지만 주로 시간만 소모하는 반복 노동이 되고, 이러한 단순 반복 작업은 실수라도 하게된다면 한참뒤에서야 깨닫는 경우도 많습니다.
data class
Kotlin에서는 이런 길고 지루한 작업을 훨씬 짧고 간단하게 마칠 수 있도록 data class
라는 특수한 형태의 클래스를 제공합니다.
이 Kotlin 클래스는 저기 위에있는 Java 클래스와 일치하지만 라인수는 환상적으로 줄었고, 함수같이 생긴 것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data class
는 객체 생성과 동시에 모든 내부변수를 초기화 시키고, 생성자의 오버로딩이 필요없이 프로퍼티 지정만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변수만 골라서 대입할 수 있으며 get/set메서드는 자동으로 포함되고, 물론 필요한 경우에는 오버라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줍니다.
변환 후 회고
앱의 가장 기초가 되는 요소이고, 이 패키지가 앞으로의 작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지만 사실 작업난이도는 가장 낮은 편이었습니다. 형태가 거의 고정된만큼 자동 변환 기능만 사용해도 충분히 정확히 변환이 되고, 이 클래스를 의존하는 클래스에서도 큰 고민없이 기계적인 변환만으로도 다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Java소스에서는 기존의 Java VO를 사용하던 방식 그대로 사용해도 문제가 없어 바로 컴파일하여 테스트가 가능했습니다.
주의사항 : 애매할 땐 안전하게
VO를 Java에서 Kotlin으로 변환할 때는 어떠한 멤버변수의 nullability 여부와 non null이라면 디폴트세팅을 어떻게 할 지 등을 주의해서 결정하셔야 합니다. 앱에서 nullable 여부를 변경하더라도 서버에서 주는 데이터 형태가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잘못 판단한 경우의 재수정은 추후 의존성 그래프의 최상단에까지 영향을 주게 될 수 있습니다. 불분명한 경우 nullable로 설정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겠습니다.
2. object, top-level functions(utils package)
object
Kotlin에서 object
는 또 다른 특수 형태의 클래스로써, 객체 정의를 해 두면 최초 참조시 딱 한번 인스턴스가 생성되고, 그 이후 참조하면 이미 생성된 인스턴스를 반환하는 클래스입니다. 객체 생성이 스레드로부터 안전하다고 하여 싱글톤 클래스로 사용하기 딱 좋습니다. 또한 Kotlin에는 Java의 static 키워드가 없으므로 top-level function, companion object등과 함께 전역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옵션중에 하나입니다.
사람인 앱에는 기기와 앱의 정보를 가져오는 유틸리티 클래스가 하나 있는데,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가지고있는 메서드는 모두 static이며 인스턴스 생성여부에 관계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클래스는 복수의 인스턴스를 생성할 일이 없고, 메서드만이 앱 전반에 걸쳐 사용되므로 object로 변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java에서 static 메서드 호출하듯 사용합니다. Kotlin에서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object 클래스를 바이트코드로 변환한 뒤 Java로 디컴파일 해 보면 아래와 같이 싱글톤 클래스로 구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옵션 top-level functions
만약 싱글톤 인스턴스를 만들 필요도 없고, 인스턴스가 가지고 있어야 할 필드없이 static 함수만을 사용하면 된다면 top-level functions
라는 대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kt파일의 최상위에 함수를 생성하여 줍니다.
이 함수들은 최상위 함수들로써 어디서든지 접근자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Java코드로 디컴파일 해 보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OsUtil.kt파일이 OsUtilKt라는 클래스로 변신하며 top-level function으로 정의해 둔 함수들이 모두 이 클래스의 static 메소드로 들어가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object class는 싱글톤 클래스를, top-level functions는 static 함수만을 가진 클래스를 생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변환 후 회고
현재 사람인 앱에서 사용중인 OsUtil.java는 유지해야 할 멤버 필드가 전혀 없기 때문에 두 방법 중 어느것을 사용하여 변환해도 괜찮았습니다. 다만 두 방법중 어느 것이 나은지에 대한 고찰들이 많은데, 이 클래스의 경우 함수가 클래스에 종속되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어 top-level functions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namespace로써 사용해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보여 object로 변환하였습니다.
static의 사용 사례별 대체법은 이 포스트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models 패키지와 같이 이 패키지는 Context를 제외하고는 별 다른 의존성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변환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아직 변환이 안된 Java 클래스에서 INSTANCE 키워드를 붙여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변경없이 컴파일이 가능했으며 또한 각 함수의 인자를 non null로 설정하여 함수 내부에서 null check를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주의사항 : 때로는 너무 유지를 잘해서 문제
object를 사용할 때는 클래스 내의 필드를 지정할 때 주의하셔야 합니다. 생성된 object는 메모리 Method Area의 static필드에 저장되며 앱이 종료된 후에도 유지되므로 context를 멤버로 가지게 하거나(메모리 누수를 암시하는 누우런 경고가 뜬다), 앱의 어떠한 실행 흐름에 따른 상태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object의 멤버에 어떤 상태를 저장해 놓고 back 키를 눌러 앱을 종료한 후 다시 켰을 때도 이전 상태가 유지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람인앱에도 전역적인 상태를 체크할 때 사용되는 static 변수들이 존재하여 일부는 인스턴스 변수로 전환하거나 아예 제거했지만 여전히 companion object로 변환해 사용중인 부분이 있는데, 아주 조심스레 관리중이며 점차 더 줄여나가는 중입니다.
3. 고차함수 : Collection API, scoping function(remotedata, ui package)
Java에서 Kotlin으로 개발언어를 전환할 때 가장 흔히들 말씀하시는 장점이 바로 ‘간결하다’는 것 입니다. 그리고 Kotlin의 문법을 간결하게 만들어주는 가장 큰 요소중 하나가 고차함수 원리를 이용한 Collection API, scoping function과 같은 편의성 API들임을 부정하시는 분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Collection API : 복잡한 작업을 복잡하지 않게
Collection API는 Collection 객체를 다루는 복잡한 로직을 메소드 체이닝을 이용하는 스트림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아래 코드블럭은 Retrofit에 설정된 인터셉터에서 쿠키를 읽어들이는 과정입니다.
여러 String 형태의 쿠키를 가져와 분해하여 간단한 처리와 필터링을 한 후 다시 조립하는데, 아주 간단한 과정임에도 블록이 금방 4단계까지 깊어졌습니다. 반면 Kotlin에서 제공하는 Collection API는 람다와 결합해 훨씬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필터링을 결정하는 조건을 함수로 분리하기도 했지만 블록의 깊이를 깊게 하지 않고, 체이닝 할 수 있도록 지원되는 다양한 스트림 함수와 람다식의 간결한 표현으로 불과 몇 줄만에 같은 작업을 처리하였습니다.
코드 수납장 Scoping Functions
스트림을 활용한 Collection API의 스타일은 Kotlin에서 새롭게 만들어 낸 것은 아닙니다. 다만 Kotlin의 간결한 람다 표현식과 조합되면 소괄호의 생략, 인자를 it으로 알아서 표현해주는 등의 세세한 장점들 덕분에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Kotlin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것들도 있는데 바로 범위 지정 함수(scoping function)입니다. scoping functions은 한 객체에 대한 여러가지 코드 플로우를 블록으로 묶어 훨씬 보기 편하게 해 줍니다.
범위 지정 함수는 세상에나 5가지나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 apply(block: T.() -> Unit): T : 인자 함수를 실행하고 자기 자신을 반환, this 참조
- also(block: (T) -> Unit): T : 인자 함수를 실행하고 자기 자신을 반환, it 참조
- let(block: (T) -> R): R : 인자 함수를 실행하고 결과값을 반환, it 참조
- run(block: T.() -> R): R : 인자 함수를 실행하고 결과값을 반환, this 참조
- with(receiver: T, block: T.() -> R): R : 인자 함수를 실행하고 결과값을 반환, this 참조
모두 사용방법은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로 인해 공식문서에서 추천하는 보편적인 용도는 조금씩 다른 편입니다. 물론 강제되지도 않고, 생각하기에 따라 해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꼭 목적을 맞추도록 많은 정성을 들이기보다는 팀 내의 컨벤션에 따라 관용어구처럼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사람인에서 FCM으로부터 받은 데이터 페이로드를 Notification의 형태로 나타내는 코드입니다.
알림 매니저 초기화부터 notify까지 설정할것도 많고, FCM으로 부터 받은 메시지에 첨부된 데이터들에 따라 훨씬 복잡해질 수도 있으니, Kotlin으로 변환하면서 관련 있는 부분들끼리 Scoping Function으로 묶어보았습니다.
각 단계가 좀더 명확히 분리되어 보이고, 각각에 대한 코드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쉽게 알아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Notification에 여러 설정들을 적용시키는 과정을 각 apply블록에 넣어 줌으로써 Builder패턴 특유의 체이닝과도 잘 어울려 보입니다. 작업할 때 이외에 apply, let 블럭을 접어두면 고작 몇 줄로 축약해 둘 수 있기 때문에 위의 자바 소스와 비교하면 훨씬 간단히 정돈이 가능합니다.
변환 후 회고
사람인앱에서 Collection API는 데이터를 파싱하는 과정에서, Scoping Functions는 View나 Intent등 여러가지 설정이 필요한 곳에서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Collection API와 Scoping Functions는 패키지별 의존성과는 크게 상관이 없었지만 코드 전반의 난이도와 가독성에 크게 도움이 되는 중요한 기능이였습니다.
주의사항 : 참조 변수의 카오스
Scoping Functions를 사용할 때는 this또는 it으로 컨텍스트가 되는 객체에 접근하는데, 이런 함수가 중첩되어 있거나, 함수 외부에 Activity처럼 this로 또 참조할 수 있는 객체가 있을 때는 블록 내의 참조변수명을 바꿔주는 등의 방법으로 필요한 객체를 제대로 참조하고 있는지 확인하시면서 작업하시는게 좋겠습니다.
4. nullability, 초기화 지연(ui package)
nullability와 ?
자바와 코틀린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null을 다루는 방식이지 않을까합니다. 기본 자료형, 참조 자료형이 있던 자바와는 달리 모든 자료형이 참조형인 코틀린은 놀랍게도 null을 기본값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null값을 가져야 하는 변수는 자료형 뒤에 ?
를 붙여 nullable 타입임을 명시해 줘야 하는데, 이 작은 표기법의 차이가 언어 전반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끼칩니다.
- nullable 타입으로 선언된 변수는 해당 변수를 다루는 코드 전역에서 컴파일러와 lint가 null로 인한 예외 가능성을 끊임없이 경고함
- 변수명 뒤에 ?를 붙인 Safe Call이라는 함수 호출법을 통해 Null로 부터 안전한 상황에서만 호출하는 방법이 생겼음
- 반대로 Null인 경우는 다른 값을 대입하거나 실행할 수 있도록 엘비스 연산자를 제공함.
- Safe Call을 체이닝하여 중첩되는 Null 체크 조건문을 제거할 수 있게 됨.
초기화 지연
Java에서 참조형 변수를 선언하면 초기화를 해 주지 않아도 그 변수는 자동적으로 Null값을 가지게 되지만 Kotlin에서는 선언만 하고 초기화를 해주지 않으면 가차없이 Property must be initialized
라고 오류가 발생합니다. Null을 기본적으로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각 화면, 뷰 등 모든 컴포넌트에 생명주기가 존재하고 수시로 바뀌어대는 안드로이드 환경에서는, 늦은 초기화가 필요할 때가 상당히 많은데 이러한 경우에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by lazy와 lateinit입니다.
lateinit
키워드를 이용하면 var로 선언된 프로퍼티의 초기화를 선언 시점이 아니라 나중으로 미룰 수 있습니다. 이 경우 Nullable 변수로 선언하지 않아도 컴파일이 가능하기 때문에 접근할 때 마다 null check를 할 필요가 없지만 접근하여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초기화가 되어 있음을 개발자가 책임져야 합니다.
반면 한번 초기화 되면 수정될 필요가 없는 val로 선언된 프로퍼티는 선언과 동시에 초기화가 되어야만 하는데, by lazy {...}
블록을 통해 프로퍼티가 사용되는 최초시점에 초기화 되도록 지연시킬 수가 있습니다. by lazy를 통해 전달된 람다를 컴파일시 생성되는 Lazy
라는 객체가 전달받아, 최초 접근시에 이를 실행하여 반환함으로써 지연 초기화의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lateinit과는 달리 초기화 시점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주의사항 : 콜백 함수의 파라미터
가끔 Activity와 같은 안드로이드 컴포넌트를 자동 컨버팅하거나, 이미 컨버팅 된 컴포넌트에서 Generater를 통해 콜백 함수를 오버라이드 했을 때, 파라미터가 Nullable임에도 함수 선언문에는 non null 변수로써 기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 한 Activity에서 onCreateContextMenu()를 컨버팅 했을 때 모든 파라미터에 물음표따위는 없었음에도 실제 실행했을 때 null객체가 들어와 크래시가 발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콜백 함수를 가진 클래스의 상위 클래스가 Java로 작성되어 있다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이므로 이러한 기본 컴포넌트들은 테스트가 많이 필요하겠습니다.
마무리하며
이렇게 사람인 앱에 코틀린이 어떤 계획에 따라 적용되었는지, 이 때 사용된 대표적인 코틀린의 특성들은 무엇인지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작업 전에 의존성에 따라 정한 순서를 지켜 작업을 해 나갔더니 예상했던 대로 일부 예외 케이스(정책 변경이나 실수 등)가 아니면 한번 작업을 마친 파일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없이 일정한 방향에 따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각 클래스가 의존하는 클래스는 모두 Kotlin클래스인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포스팅의 주제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지만 기초부터 다져가는 작업 방식은 model -> use case -> presenter -> ui로 이어지는 MVP 아키텍처의 각 계층과도 맞물려 자연스럽게 하위 레이어로부터 상위 레이어로의 작업이 되도록 해주었습니다.
Kotlin이라는 언어 자체가 편의성을 극대화 하면서도 안정성에도 많은 장점이 있고, 변환 과정에서도 간결함에 취해 안정성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 쓴 결과 배포 전 QA에서도 사소한 몇 가지 오류를 제외하면 큰 결함 사항이 없었습니다(휴..).
이후 미처 미리 알지 못한 이슈들을 제거하는 짧은 후속 조치 기간을 가진 후에는 Crash 리포트가 눈에 띄게 줄었고, 이전 보다 앱의 결함에 대한 리뷰나 문의사항도 줄어들었으며, 다른 부서로부터 컨버팅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도 있었고, 동시에 총 코드 라인수도 33% 정도 감소되었습니다. 많은 보일러 플레이트가 줄어 생산성도 향상되었고, 읽기 편하니 코드 리뷰하기도 쉬워진 것 같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적용시키는 일은 늘 새롭고 설레는 일이지만 동시에 많은 스트레스와 우려를 동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됨이 느껴져 앞으로 새로운 것을 배워 적용시키는 것에 좀 더 좋은 인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의 큰 규모의 변화는 당분간 없겠지만, 앞으로도 안드로이드 앱 프로그래밍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시하다 적당한 때에 적당한 기술을 유감없이 받아 들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Kotlin도입을 계획중이신 분들께 참고가 되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